수호신들과의 불화
나에게는 나일롱 기독교 신자인 친구 한명이 있다.
그 친구가 해준 이야기이다.
친구가 다니는 직장에 친한 형이 한 명 있었다고 한다. 이야기해보면 본성이 착하고 쾌활한 사람인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얼굴이 어두웠다고 한다. 자신은 내색하지 않으려 극심한 고통은 쉽게 얼굴에 드러나는 법이다.
그 형은 늘 어둡고 불안해보였다고 한다. 그리고 그 이유가 아내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.
그 형은 집에서면 늘 아내와 부부 싸움을 한다고 말했다.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매일.
매일 집구석에서 싸움만 하니 집밖에서 얼굴이 좋을리가 없는 것이다. 친구는 '이혼하세요.' 라는 충고를 해주고 싶었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.
"야 너 어디 교회 다니야?"
어느날, 형이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.
친구는 기독교인이지만 부모님 때문에 억지로 교회를 갈 뿐 신앙심과는 거리가 있는 놈이었다. 그래서 전도할 마음이 당연 1도 없었다. 또한 그 형도 뿌리깊은 모태 무교신앙자로 기독교에 반감이 있음을 알았기에 장난으로
"제 마음 속에 교회를 짓고 다닙니다."
이런 식으로 장난스럽게 대답했다.
그러자 형이
"진짜 진지하게 네가 다니는 교회 좀 소개해줘. 나 이제 교회 다니려구. 근데 나 교회라는 곳에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네 소개라도 받으려는 거야."
친구는 살짝 당황해서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약간 어버버 되니까 형이 자신의 상황을 쭉 이야기 해주었다.
"와이프랑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지. 대학때부터 사귀었으니까 꽤나 오래사겼어. 그 때는 지금처럼 이렇게 싸우지도 않아고 참 좋았지."
근데 결혼하고 부터는 계속 안 좋은 꿈을 꿨다고 했다. 특히 전쟁, 싸우는 꿈을 그렇게 많이 꾸었다고 한다. 이게 신기한게 부인하고 한 방에서 누워자면 꼭 악몽을 꾼다고 말했다. 다른 공간에서 자면 괜찮고.
더 신기한건 형 부인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.
둘이 같은 공간에서 잠만 자면 서로 안 좋은 꿈을 꾸니 잠을 설치게 되고, 잠을 설치니 서로 예민해져서 싸우게 되고, 서로 싸우다 보니 사이가 더 안좋게 되는 과정을 계속 거쳤다고 한다.
아기라도 가지면 나아질까 해서 시도도 많이 하고 산부인과도 꾸준히 다녔지만 아기는 도통 들어서기 않았다고 했다.
결국 잠자리도 점점 멀리하게 되었고, 각 방을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안 좋은 관계 플러스 욕구 불만 등이 터졌다고 한다.
둘은 이혼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양가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릴려고 하는데 마침 그 때 대충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던 형쪽 부모님이 점쟁이(무당이라고 해야 하나) 한 명을 소개 시켜주었다고 한다.
둘은 까짓것 점이라도 보고 이혼하자고 생각했고 점쟁이를 찾아갔는데 그 점쟁이가 둘을 딱 처음 보자마자
"와 둘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어? 둘 중에 한명 안 죽은게 다행이다."
이렇게 말했다고 한다.
점쟁이 말에 의하면 둘다 약간 신기 비슷한게 있어서 조상신 같은 걸 모시고 있는데, 이 조상신이 서로 원수 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.
그러니 같이 있으면 꿈자리가 사납고, 당연히 아기가 안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.
점쟁이가
"차라리 둘다 여기서 신을 받어. 그뒤에 두 분을 잘 화해 시켜. 아니면 그냥 이혼하는게 좋아."
이 때 형은 '아 이놈이 사기꾼이구나.' 생각했다고 한다. 그 때 점쟁이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.
"아니면 둘다 교회를 다녀. 그 쪽 신은 독특해서 다른 신과 조화롭게 안 지내. 다 쫓아버리지. 너희 둘다 직장이 있으니까 그게 제일 나은 것 같네."
이 말 이후로 둘은 일말의 감정이 남아있었기에 교회를 알아보게 된 것이었다.
그 뒤로 친구의 소개로 형 부부는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. 그렇게 기독교를 까던 사람이였지만 신기하게도 독실한 크리스쳔이 되었고 그 이후에 아기도 가졌다고 한다.
반전은 그 일 이후로 그래도 나름 기독교 신자였던 친구가 점 같은 미신에 관심이 생겨 버린 것이다. 그래서 요즘은 심심하면 나보고 점 같은 거 보러 가자고 조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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